일본주택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기예르모 델 토로 내한까지···30돌 부국제 ‘풍성’ 예고
페이지 정보

본문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6일 오후 열린 개최 기자회견에서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30회를 맞아 부산국제영화제의 게스트 라인업은 기념비적이며 역대 최대, 역대 최고”라고 자신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이 최초로 내한한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 <아노라>로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거머쥔 션 베이커 감독 등이 부산을 찾는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64개국 241편(월드 프리미어 90편)이다. 연계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까지 포함하면 상영작은 총 328편이다.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과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소설 <액스>가 원작이다. 한국 영화로서는 13년 만에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화제작이다.
신설된 경쟁 부문에는 아시아 작품 14편이 초청됐다. 장률 감독(중국)의 <루오무의 황혼>, 비간 감독(중국)의 <광야시대>, 미야케 쇼 감독(일본)의 <여행과 나날> 등이 부산 어워드(대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배우상·예술공헌상) 5개 부문의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박광수 이사장은 “아시아 영화를 아시아인의 시선으로 재평가하는 것”이 이번 경쟁 부문 신설의 의의라고 밝혔다. 정 집행위원장은 “유럽에서 영화를 선택하는 것과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앞으로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 영화의 흐름, 경향, 시선을 보여주며 동시대 가장 뛰어난 아시아 영화의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제는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했던 ‘비전 섹션’을 아시아 전역으로 넓혀 확장을 꾀했다. ‘비전-한국’(12편), ‘비전-아시아’(11편)라는 두 개의 소범주로 운영한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화제작을 4편을 엄선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의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이 상영된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최신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프랑켄슈타인>, 가부키를 영화로 재해석해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이상일 감독의 <국보>, 작가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고 평가받는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도 소개된다.
늦은 밤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오픈 시네마 섹션’에는 대중적인 작품들이 포진한다. 배우 정우를 세상에 알린 <바람>의 후속작으로 정우가 오성호 감독과 함께 연출에 참여한 <짱구>,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이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를 실사화한 동명의 영화, 청춘스타 허광한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작품 <타년타일> 등이다.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올해 30주년을 맞아 대거 늘었다. 생애 처음 아시아 지역 영화제를 찾는 이탈리아의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 세계적인 배우 줄리엣 비노쉬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한국 신예 여성 감독과 국내외 영화·문화계 명사들의 추천작을 이야기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개막식에선 올해의 아시아인상에 파나히 감독, 한국영화공로상의 정지영 감독, 까멜리아상의 실비아 창 감독 등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부산 어워드 시상은 폐막식에서 이뤄진다. 개·폐막식은 <파과> 등의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다. 개막식은 배우 이병헌이, 폐막식은 배우 수현이 사회자로 나선다. 박 이사장은 “두 사회자는 영화제의 주인처럼 가운데에서 시상식을 단독으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감독으로는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지아장커, 두치펑, 차이밍량, 마르지예 메쉬키니, 마이클 만 감독이, 배우로는 일본의 와타나베 켄, 니시지마 히데토시, 오구리 슌과 홍콩의 량자후이, 대만의 리캉성, 수치, 구이룬메이 등이 참석한다.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도 싱어롱 상영회 등을 기념해 부산을 찾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과의 무역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국과 (무역 협상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들었지만, 어제 만나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한 것이 아니라, 단지 같은 합의를 유지했을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합의를 지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말하고 싶지 않지만, 한국이 무언가 다른 시도를 하려 했던 것은 사실이나 결국 합의를 존중했다. 그건 잘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한·미 정상회담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무역 협상 결론을 내렸냐는 질문에 “그렇다. 난 우리가 협상을 끝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들(한국)은 합의와 관련해 약간 문제가 있었지만 우리(미국)는 우리의 입장을 고수했다“며 “원하는 것을 다 얻게 된다는 뜻은 아니지만, 열린 자세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합의가 어떤 내용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쟁점이 정리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미국과 무역 협상에서 3500억달러(약 48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와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조건으로, 애초 통보된 상호관세율 25%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한항공이 보잉 항공기 103대를 구매한다는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는 ‘어떤 걸 해야 무대에서 미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해요. 기록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만든 음악에 우리끼리 미치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라는 이름도 정말 멋있는 거 같아요. ‘방황하는 아이들’이잖아요.”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정규 4집 로 돌아왔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약 11개월간의 월드투어에서 스타디움 27개를 포함해 세계 곳곳의 공연장을 누볐다. 지난 22일 발매된 이번 앨범은 하루 만에 200만장(한터차트 기준) 넘게 팔렸다. 자축의 뜻을 담은 타이틀곡 ‘CEREMONY’(세리머니)가 허풍이나 허세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스트레이 키즈는 앨범 발매일인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엄청 공들인 앨범”이라며 “후회 없이 준비해온 것 자체가 너무 기쁘다”고 했다. <★★★★★(5-STAR)>(2023) 이후 약 2년 만의 새 정규앨범이다. 타이틀곡 포함 9곡과 타이틀곡의 페스티벌 버전, 영어 버전까지 더해 총 11곡이 수록됐다.
‘자체 제작돌’로 유명한 이들답게 이번에도 그룹 내 프로듀싱 팀인 ‘스리라차’(3RACHA·방찬, 창빈, 한)가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월드투어 중 정규앨범 작업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창빈은 “저희는 정말 바쁜 와중에도 재밌는 걸 못 참는다”며 “월드투어를 돌면서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다. 그에 보답하려면 정말 그만한 앨범을 가지고 스테이(스트레이 키즈 팬덤)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현진은 “저희가 월드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기 때문에 저희만의 축하의 세리머니 같은 앨범”이라며 “정말 자신 있다. ‘세리머니’는 처음 듣자마자 ‘아 이거는 좀 되는 곡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앨범명인 ‘카르마’에 대해선 ‘좋은 업보’라고 설명했다. 그간의 노력이 오늘날의 성공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다. 방찬은 “지금 제가 어떻게 행동하느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제 운명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8년 데뷔한 이들은 올해 데뷔 7주년을 맞았다. 한(HAN)은 “그저 가지에서 시작했다면, 지금은 정말 뿌리가 깊은 튼튼한 나무가 됐다”며 “우여곡절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무너지지 않았고,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줬다”고 했다. 리노는 지난 시간을 F1(포뮬러 원)에 빗댔다. “F1 보면 드라이버 혼자만의 힘이 아니거든요. 팀의 합이 잘 맞아야 하거든요. 저희도 스테이, 회사와 같이 하면서 너무 잘 맞게 됐어요.”
스트레이 키즈는 (2022)부터 <合(HOP)>(2024)까지 연속으로 6개 앨범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위로 진입시켰다. 6연속 1위 진입은 ‘빌보드 200’을 개설한 이래 최초다. 이들의 월드투어 (2024년8월~2025년7월)는 전 세계 34개 지역에서 54회 펼쳐졌는데, 이동거리가 지구 일곱 바퀴에 달한다고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등 해외 여러 스타디움에서 ‘K팝 최초 입성’ 기록도 세웠다.
“멤버들이 각자가 맡은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려고 노력하면서 승리를 향해 같이 뛰어가는 모습은 야구에 빗대고 싶어요. 계속해서 달리는 이어달리기 같기도 하고요. 계속해서 어딘가를 넘어야 하는 높이뛰기 같기도 합니다.”(승민)
철학자 서용순은 지난 3월 27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프랑스 철학에 관한 정규강의 대신 특강 ‘파리코뮌과 남태령, 민주주의’를 진행했다.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주의 수호 전국 시민총파업의 날’이다. 서용순은 ‘동맹 휴강’에 동참하는 뜻으로 특강을 열었다. 특강은 <사유하라>(리메로북스)와도 이어진다. 이 책도 남태령에 담긴 의미를 담았다. 서용순이 특강 때도, 인터뷰 때도, 집필 때도 강조한 게 ‘남태령’이다. 남태령의 의미가 퇴색되는 지금 다시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움의 상징인 2030여성과 전통의 직업군인 농민이 국가 권력에 맞서는 자리에서 함께 만난 거죠. 농민들은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가장 배제된 이들이기도 하고요. SNS를 본 2030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었고, 연대의 힘으로 장애물을 뚫어낸 거죠. 동학혁명의 농민들 이후 넘어보지 못했던 장벽을 이 연대가 넘어버린 겁니다.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난관을 돌파한 거라 놀라웠어요.” 그는 이주 노동자와 성소수자도 결합한 이 연대를 두고 “거대한 소용돌이”라고 했다. “보통의 질서 안에서는 철저히 분리된 모든 이질적인 존재들이 휩쓸려 하나의 거대한 힘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희망은 절망의 장소에서 벌어지는 실천들이 만들어내는 예외의 사태”라고 <사유하라>에 적었는데, 이 예외의 사태가 남태령에도 들어맞는다.
서용순은 4·19혁명, 5·18광주민중항쟁, 1987년 6·10민주항쟁, 2016년 탄핵집회 등 민주주의 쟁투에 2024년 12월 3일 시민들의 ‘내란 세력의 국회 무력화 저지 투쟁’과 12월 21일 이후 남태령 연대 시위를 추가했다.
남태령 연대는 민주주의를 실질적으로 관철한 한 예다. 서용순은 “(위헌적 계엄 시도에서 드러났듯) 잘 확립된 제도가 민주주의를 안정화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착각”이라며 “민주주의는 싸움”이라고 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행동입니다. 헌법의 국민 주권 보장은 ‘글자’일 뿐입니다. 그 헌법 조항은 그 내용을 믿고 그것을 지키려고 싸우는 사람들을 반드시 요구합니다.” 서용순은 “계엄을 해제하기 위해서 국회 담장을 넘은 야당 대표와 국회의장, 친구들과 밥을 먹다가 국회로 달려온 취준생 등은 국민의 주권 조항으로 보장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는 점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들 모두가 지킨 것은 국회나 헌법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민주주의라는 일종의 정치적 통로”라고 썼다.
서용순은 민주주의를 “주권재민의 정치적 원리를 현실로 만드는 힘, 대중의 결집된 힘일 뿐”이라고 말한다. “대중의 민주주의적 실천은 어떤 특정한 국면에서 두드러지며, 어느 순간 폭발적인 강도”로 나타나고, “정치적 사건이라 부를 수 있는 중요한 정치적 정황에서 이러한 실천은 반드시 섬광처럼” 솟아오른다. 서용순은 “대중의 힘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내란 세력의 준동을 막아냈고, 그 안에서 결집과 실천이라는 민주주의의 잠재력을 다시금 일깨웠다”고 말했다. 이 쿠데타 시도에 맞서는 싸움 즉 결집과 천이 없었더라면 민주주의는 다시 한번 좌절의 역사를 마주해야 했을 것이라고 본다.
‘결집과 실천의 힘’은 ‘사유의 힘’ 덕이다. 서용순은 “현실을 설명하는 사유의 행위는 종종 현실에 대한 강한 부정으로 나아가고, 현실의 억압과 압제에 맞서 싸운다”고 썼다. 서용순은 “사유야말로 의견의 지배가 관철되던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했다.
“사유가 드러내는 것은 의견이 지배하던 세계가 일관적이고 통일적인 세계가 아니라, 오류와 불의가 지배하던 거짓 세계였다는 사실이다.” 지동설의 사유가 그 이전의 자명한 지배적 의견이었던 천동설을 몰아낸 게 한 예다. 지동설도, 보편의 정치 원리인 자유와 평등도 “예속과 복종, 억압과 금지를 강요하는 지배적인 법칙과의 처절한 싸움”으로 얻어냈다. 지난겨울, 자칫 “정당한 계엄”이라는 의견에 지배당할 뻔한 상황을 타파한 것도 사유가 드러낸 것이다.
‘지배적 의견’은 ‘자명한 것’이기도 하다. 서용순은 반공 독재와 권위주의 시대가 끝나자 ‘자명한 것’들이 사유를 몰아내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봤다. ‘자명한 것들’은 즉 ‘경쟁에서의 승리, 합리적인 선택, 안락과 안전, 부자 되기’처럼 ‘유용한 것들’이다. 이 자명하고, 유용한 것들이 지금 이 세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 ‘지배적 의견은 “자신과는 다른 것들을 금지하고, 세계를 침묵 속에 몰아넣는 데 성공”한다. ‘내란세력’이나 ‘계엄옹호세력’을 넘어서는 문제다.
서용순은 권력자와 성공한 자를 추앙하는 이들에게서 “자명성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도 확인한다. 자명성 숭배도 특정 정파와 진영에 국한하는 문제가 아니다. 자본주의 시장 체제의 문제다. 한 예로 이재명 정부는 ‘코스피 5000시대’를 공언한다. 이런 체제가 인정하는 “올바른 것”은 “부자로 사는 것뿐”이다. “삶을 평가하는 기준은 나의 이익에 있고, 그것에 어긋나는 모든 것은 정의가 아니다. 모든 정의는 ‘나’라는 이기적 자아의 정의, 나의 물질적 행복과 풍요를 위한 정의가 된다.”
‘자명한 것들’과 ‘지배적 의견’의 세상에서 사유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사유에 관한 왜곡과 오해가 널리 퍼진 게 사유의 무기력을 만든 이유 중 하나다. ‘사유를 위한 성찰’은 “그저 속 편한 먹물들의 사치”로 치부되거나 “그저 쓸모없는 유희”가 된다. 문학과 철학, 예술은 “낡아빠진 지적 유희”로 취급된다. “사유는 단지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게 아닌데도, ‘손익 계산을 위한 빠른 판단’의 반대 영역에 놓인 거죠. 이런 판단만이 필수적이고 생산적인 것으로 여겨지고요. 번영과 풍요의 편에서 보면, 사유는 더 필요하지 않은 것들, 사라져야 할 것들이죠.” 문학, 예술, 철학은 국가 지원 사업에 매달려 연명하거나 “비즈니스의 장식물에 불과한 CEO 인문학” 같이 ‘유용한 것’이 되어야 한다.
“유용성이 삶을 지배하면서 사유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정의, 평등, 자유, ‘공통적인 것’의 가치도 스러지고, ‘무용한 것들’은 폄하되고, 제거 대상으로 낙인찍히기도 하죠.” 사회적 불의와 자본의 횡포가 횡행할 때 필요한 게 ‘사유의 책무’다. “가장 어두운 가운데, 그 어둠을 밝히는 것이 바로 사유의 책무”라고 그는 말한다. 그 책무를 저버리고 “사유 없는 삶의 맹목성만을 승인”하면 “가장 무시무시하고 악랄한 것들을 정당한 것으로 인정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무차별적인 불의와 자본의 사람 사냥”이다.
서용순이 대중의 힘과 역동적인 실천을 두고 책에서 또 주요하게 문제 삼는 건 대의민주주의다. “정치는 정치가에게 맡기고, 각자를 각자의 자리에 머무르도록 강제하는 것이 대의제의 기능이죠. 몇 년에 한 번 돌아오는 선거에 참여하는 것에 만족하라는 말입니다. 이러한 제도의 틀에 갇힌다면, 우리는 졸지에 ‘정치적 게으름뱅이’가 되고 맙니다. 이것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대의제 민주주의가 갖는 치명적인 위험 요소에 해당합니다. 다수가 정치에 무관심해지고, 더는 민주주의 쟁투에 참여하지 않을 때, 민주주의는 허울만 남게 됩니다. 정치적 게으름뱅이가 민주주의를 살해하는 셈입니다.”
민주주의는 쟁투나 실천 같은 ‘적극적 행동’을 보장하지만 대의제는 이 행동을 엄청나게 어려운 일로 치부하기도 한다.
서용순은 자유의 문제도 들여다본다. 헌법은 시위,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다. 자유로운 의견 개진, 민주주의적 선거를 통한 정당 선택이 가능하다. ‘적극적 행동’을 빼면 남는 것은 몇 가지 ‘초라한 자유’뿐이다. “기껏해야 댓글 몇 줄로 보장받는 알량하기 짝이 없는 표현의 자유, 이따금 돌아오는 선거에서 자신의 지지 정당을 선택할 자유 정도밖에는 갖지 못합니다. 그저 투표지를 기표함에 넣는 것에 만족할 때 역동적인 민주주의의 실천은 고사하고 말죠.”
서용순은 “이런 자유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튼튼히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무엇보다 정치 영역에서 절차적 민주주의는 단지 형식적인 것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한다. “인민 기본권은 무시되기 일쑤고, 권력은 공공연하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위헌적 계엄이 그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대의민주주의와 자유의 문제 역시 특정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문제다. 서용순은 “오늘날 자본주의를 떠받치는 것은 타락한 민주주의의 주체성이다. 민주주의는 점점 더 왜곡되고 파괴되는 와중에 있다”며 체제 문제와 자유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우리가 사는 이 교환의 세계에서 자유란 단지 시장에서의 자유에 불과합니다. 지금도 이런 자유를 구가하는 것은 퇴행적이고 보수적인 권력 집단과 거대자본으로 대표되는 과두 세력뿐입니다.” 그는 “이 자유는 무언가 처분할 것을 소유한 자의 자유, 가진 자의 자유일 뿐”이라고 했다. “이 자유는 자신의 몸뚱이 밖에 가진 것이 없는 이들에게는 별반 의미가 없습니다. 소외되고 배제된 사람들에게 주어진 정치적 자유란 실로 미미합니다. 자신의 노동력과 시간을 팔 자유, 극악한 노동 조건을 기꺼이 받아들여 자신에 대한 착취를 적극적으로 승인하는 ‘예속의 자유’ 뿐”이라는 말이죠.”
정치는 서용순이 앞서 지적한 대의제 한계와 무기력, 타락한 자본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민주주의적 실천, 정의와 평등을 향해 나아가는 실천을 통해 어느덧 낡아버린 대의제 민주주의를 의미 있는 변화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용순은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새로운 가능성’은 언젠가 현실이 될지도 모르나 현시점에서 불가능한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강조해야 하는 것이 또한 사유다. 사유는 “지속적인 의심과 혁신,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성찰”이자, “세계의 상태에 대한 의심과 (불가능한 것으로 낙인찍힌 것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의 탐색”이기 때문이다. 서용순은 “(지배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불가능의 욕망에 대해서는 결코 양보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는 “인간의 역사는 수많은 불가능을 가능성의 영역으로 가져오는, 지적이고 실천적인 탐험들로 이루어진다”고 썼다.
그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게 남태령 연대다. 서용순은 세상을 바꾸려면 남태령식의 실천들이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대선 뒤 정치와 행정 영역은 남태령을 더는 가시화하지 못한다. 차별금지법 제정 같은 남태령 의제는 사라졌다. 그는 이 문제를 두고 “대선 당시 이재명이 민주당은 중도우파라고 선언한 것은 의미 있는 공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진보 좌파 주변을 기웃거리던 민주당이 자기 자리를 찾은 것이죠. 실제 우파 인사들을 대선 전후에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정권이 내란 세력을 완전히 척결하고, 글로벌 자본과 연계해 중도우파 노선으로 계속 나아가면, 약자와 소수자의 균열이 다시 생겨나고, 거기서 저항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용순은 “한국의 좌파 정치가 시작되는 시점은 바로 그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용순은 좌파 학자다. 그는 거의 소멸한 좌파 정치의 재기를 모색한다. 지금의 시간을 어둠의 시간으로 여기는 일은 모색의 과정이다. “지금은 완전히 몰락해버린 좌파 정치의 현실이 그 어둠을 증언한다고도 볼 수 있죠.” 서용순은 그 어둠의 시간을 실천하는 사유로 채울 것을 요청한다. “집권 세력의 자리만 바꾸는 선거가 아니라, 그 어둠에 대한 사유가 세상을 바꿀 겁니다.”
덕소역라온프라이빗리버포레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덕소역라온프라이빗 여자명품레플리카 인터넷티비현금많이주는곳 해시드 수원소년보호사건변호사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포천학교폭력변호사 수원법률사무소 이혼전문변호사추천 창원이혼전문변호사 안양대형로펌 수원검사출신변호사 스페니쉬플라이구매 본그린 인스타 좋아요 구매 분당강간변호사 의정부소년범죄변호사 의정부법률사무소 홈페이지 상위노출 성남성범죄변호사 위자료 이혼변호사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안양상간소송변호사 여성최음제구매 용인불법촬영변호사 사이트 상위노출 해시드 포천학교폭력변호사 의정부법률사무소 평택학교폭력변호사 용인강간변호사 대구피부과 명품레플리카사이트 안산학교폭력변호사 비대면 폰테크 수원강제추행변호사 소액결제정책 인스타그램 좋아요 구매 수원법률사무소 수원형사전문변호사 승소사례 수원검사출신변호사 안산이혼전문변호사 인스타 좋아요 구매 안산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변호사 폰테크 카페 용인불법촬영변호사 네이버 홈페이지 상위노출 양주학교폭력변호사 용인이혼변호사 수원불법촬영변호사 양산이혼전문변호사 수원불법촬영변호사 수원강간변호사 남자레플리카 수원법률사무소 수원학교폭력변호사 수원대형로펌 폰테크 당일 레플리카쇼핑몰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용인성범죄전문변호사 수원상간소송변호사 의정부성범죄전문변호사 수원형사전문변호사 인터넷비교사이트 인터넷가입현금지원 울산이혼전문변호사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구리학교폭력변호사 생활지원사 의정부대형로펌 레플리카사이트 구구정구입 분당성추행변호사 분당강간변호사 수원성추행변호사 레플리카사이트 수원학교폭력변호사 프릴리지구매 수원이혼변호사 폰테크 마사지구인구직 분당불법촬영변호사 양주학교폭력변호사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성남상간소송변호사 안양상간소송변호사 의정부변호사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용인법무법인 카마그라구입 명품레플리카사이트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남자레플리카사이트 남양주학교폭력변호사 수원법무법인 남양주대형로펌 떡샾 대구울쎄라 인터넷설치현금 폰테크 홈페이지 안양학교폭력변호사 해시드 남양주이혼전문변호사 수원법무법인 수원강간변호사 폰테크당일 의정부성범죄전문변호사 수원음주운전변호사 분당불법촬영변호사 센트립구입 수원불법촬영변호사 수원법률사무소 의정부대형로펌 가전내구제 당일 폰테크 수원강제추행변호사 안양이혼전문변호사 세종이혼전문변호사 사이트 상위노출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수원변호사 수원법무법인 의정부변호사 성남이혼변호사 수원형사전문변호사 명품짭 양산이혼전문변호사 고양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소년사건변호사 피망머니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안산이혼전문변호사 발기부전치료제구매 수원형사전문변호사 안양이혼변호사 안산이혼변호사 대구이비인후과 인스타 팔로워 구매 의정부상간녀변호사 이혼소송 안산음주운전변호사 칙칙이구입 폰테크당일 양산이혼전문변호사 폰테크당일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수원형사전문변호사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세종이혼전문변호사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의정부상간소송변호사 의정부법무법인 폰테크 홈페이지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수원법률사무소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재산분할 수원변호사 수원강제추행변호사 팔팔정구입 변호사마케팅 안산학교폭력변호사 프릴리지구입 유튜브 구독자 구매 세종이혼전문변호사 김해이혼전문변호사 용인부장검사출신변호사 수원강간변호사 의정부법률사무소 무명전설투표 안산이혼변호사 홍대보톡스 안양이혼변호사 수원형사변호사 용인법무법인 폰테크 프릴리지구입 이혼소송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수원이혼전문변호사 해시드 성남법무법인 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수원상간소송변호사 의정부학교폭력변호사 명품레플리카쇼핑몰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콘텐츠이용료 현금화 안양음주운전변호사 의정부학교폭력변호사 상조내구제 용인상간소송변호사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용인이혼변호사 의정부소년법전문변호사 수원소년사건변호사 귀필러 칙칙이구입 수원음주운전변호사 이혼상담 남양주법무법인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프릴리지구매 변호사 마케팅 남양주대형로펌 백링크작업 안양이혼전문변호사 레플리카쇼핑몰 상간소송변호사 용인음주운전변호사 수원이혼전문변호사 홍콩명품쇼핑몰 분당강간변호사 용인음주운전변호사 용인강간변호사 남양주음주운전변호사 수원성추행변호사 이혼상담 의정부부장검사출신변호사 승소사례 부장검사출신변호사 수원성추행변호사 폰테크당일 분당강간변호사 수원법률사무소 용인성범죄전문변호사 명품샵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수원변호사 안산음주운전변호사 성남이혼전문변호사 성남상간소송변호사 의정부이혼변호사 프릴리지구매 수원음주운전변호사 구미이혼전문변호사 수원법무법인 부산홈페이지제작 수원음주운전변호사 포항이혼전문변호사 이혼소송 성남학교폭력변호사 명품레플리카 폰테크 천안이혼전문변호사 프릴리지구입 화성시청역더리브 수원성범죄전문변호사 성남성범죄변호사 용인강간변호사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인스타 팔로워 창원이혼전문변호사 문해력훈련 조정이혼 분당강제추행변호사 의정부상간소송변호사 수원강제추행변호사 안산학교폭력변호사 신카박 의정부법률사무소 수원강간변호사 가전내구제 의정부학교폭력변호사 세종이혼전문변호사 용인상간소송변호사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세종이혼전문변호사 수원개인회생 비닉스구입 위자료 안산이혼전문변호사 안산음주운전변호사 분당성추행변호사 발기부전치료제구입 폰테크당일 수원성범죄전문변호사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인터넷가입현금지원 용인이혼변호사 카마그라구입 안양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변호사 분당강제추행변호사 양주학교폭력변호사 검사출신변호사 수원형사전문변호사 안양이혼전문변호사 용인성범죄변호사 수원성범죄변호사 비닉스구입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변호사 마케팅 남양주학교폭력변호사 수원강간변호사 용인대형로펌 여성최음제구입 피망머니상 안양법무법인 안양음주운전변호사 소액결제미납 홈페이지 상위노출 여자명품레플리카사이트 상간녀위자료 대구여드름 용인성추행변호사 남양주음주운전변호사 안양학교폭력변호사 안양대형로펌 수원성범죄변호사 남양주법무법인 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프릴리지구매 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인터넷설치현금 수원변호사 상간녀위자료 의정부법률사무소 분트 발기부전치료제구매 웹사이트 마케팅 울산이혼전문변호사 수원법무법인 안양이혼전문변호사 비닉스구입 의정부법률사무소 용인이혼전문변호사 발기부전치료제구매 수원성범죄변호사 얼굴지방흡입 포천학교폭력변호사 발기부전치료제구입 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수원리딩방사기변호사 수원성추행변호사 수원음주운전변호사 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구리학교폭력변호사 폰테크 카페 용인소년보호사건변호사 수원대형로펌 정리수납전문가 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분당강제추행변호사 안양이혼변호사 용인성범죄전문변호사 안양대형로펌 의정부변호사 수원성범죄변호사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인스타그램 좋아요 늘리기 비닉스구입 평택개인회생 상조내구제 성남이혼변호사 수원법무법인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콘텐츠이용료상품권 웹사이트 상위노출 내구제 수원성범죄변호사 성남대형로펌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수원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경주이혼전문변호사 남성진변호사 성남학교폭력변호사 수원강제추행변호사 의정부차장검사출신변호사 의정부촉법소년변호사 상간남소송 의정부이혼변호사 홈페이지 상위노출 판촉물 포항이혼전문변호사 안양이혼변호사 의정부소년재판변호사 분당성추행변호사 수원강제추행변호사 용인강간변호사 인터넷비교사이트 의정부이혼변호사 컬쳐랜드현금화 수원법률사무소 팔팔정구입 백링크 폰테크 수원상간소송변호사 수원성범죄변호사 안산이혼변호사 상간녀소송 분당강간변호사 남양주이혼전문변호사 수원상간소송변호사 검사출신변호사 양주학교폭력변호사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남양주법무법인 사이트 마케팅 성남법무법인 명품쇼핑 가전내구제 성남이혼전문변호사 수원형사전문변호사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용인음주운전변호사 평택이혼전문변호사 용인법무법인 남양주음주운전변호사 용인성범죄변호사 콘텐츠이용료현금화 명품레플리카사이트 승소사례 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명품편집샵 포항이혼전문변호사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수원강제추행변호사 상간녀소송 의정부변호사 비대면 폰테크 수원형사변호사 소액결제미납 소액결제대행사 용인성범죄변호사 성남상간소송변호사 폰테크 용인강간변호사 조루치료제구매 분당강간변호사 수원변호사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안산음주운전변호사 프릴리지구매 의정부이혼변호사
- 이전글말레이시아, 가자지구 원조 기금 조성에···“서민 생활고부터 챙겨야” 비판 25.08.29
- 다음글두더지게임 ‘퇴마의식’ 미끼로 미성년자 성폭행···20대 무속인 집행유예 25.08.2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